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유교 경전 ‘대학’에 나오는 말이다. 개인과 가족 가문, 국가,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고, 단계별로 수신에서 평천하로 연결된다. 그 반대 역순으로 평천하하고 치국한 다음, 제가 수신하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제가와 치국 사이에 빠진 것이 있다. 제가의 가를 가문이라고 넓게 해석해도, 한 개인이 사는 마을공동체, 지역 공동체는 빠져 있다. 자치 중심의 지역 분권형태의 정치체제보다, 중앙집권화 된 농경 유교사회의 원리상 어쩔 수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기는 한데, 그렇다 해도, 다스리는 것에 자신과 연결된 상위 공동체 개념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데, 지역공동체가 빠진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아마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