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 때 사림(士林)이 중앙 정치에 진출한다. 조광조를 비롯한 그들은 강한 신권을 주장하며 정국을 주도한다. 명분은 왕도정치, 전 민중의 유교화, 조선의 탈레반들이다. 그들은 소학교육, 유교 의례 장려, 향약의 전국 시행, 공납제 폐단 시정 등 나름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현실에 구현하려고 노력하였다. 문제는 현량과에서 발생했는데, 취지는 좋았으나, 추천에 의한 인재 등용, 간략한 시험은 과거제로 관료를 뽑는 시스템에서 사회 균열을 가져온다. 그 때나 지금이나 공정성은 중요하다. 주관적인 평가로 중앙정부의 고위 관료를 인맥과 권력에 의해 줄서기 선발, 편파적이고 당파적인 인물들이 등용 될 것은 뻔한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적 정책이었다. 현실을 무시한 나이브한 이상추구, 권력투쟁에서 중요한 명분을 잃는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