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커브를 틀 때면, 대다수 지식인들은 기차에서 떨어진다라고 마르크스는 말했다던가. 또한 민중들의 기구한 삶 또한 그렇지 않았겠는가. 일제 식민지 통치 기간에,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았다. 어떤 이들은 투쟁 저항하고, 어떤 이들은 떠나고, 어떤 이들은 일본인들이 만든 질서에 순응하거나, 적극 협조하기도 했다. 역사는 기억이고, 그 기억은 편집하는 사람들의 기억이다. 역사학자의 기억이다. 또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집단의 기억 편집일 수 있다. 그 집단의 편집된 기억 속에서 가끔, 공인된 역사에서 탈락하거나, 애써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는 기억들이 불쑥불쑥 삐져나오기도 한다. 조센징, 반도인으로 멸시 받으며 정식 일본군도 아니고, 군무원 감시원으로 남방으로 반지원 반강제로 끌려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