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의 큰 전환기는 언제였을까. 역사학자들은 고대와 중세, 근대, 근세, 현대로 시대구분을 하기도 하지만, 가장 가까운 한국사회의 변동은 일제와 한국전쟁이 남긴 강요된 변화와 그에 대한 한국인의 살기 위한 적응이었다. 우리의 심리와 심성에 가장 강하게 자리 잡은 무의식의 중간 즈음에 최근의 변화가 있다면, 좀 더 깊은 곳, 문화의 원형, 심리의 원형에는 어떤 역사적 사건과 변곡점이 있을까. 학자에 따라,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몽골침략과 무인지배통치 기간이 우리 역사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생각한다. 몽골침략기간을 바라보는 한국사 교과서는 한결 같이 대몽항쟁, 대몽골제국에 맞선 고려국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한 분투등으로 바라본다. 열심히 싸웠으나 졌다. 졌잘싸이다.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