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면 됐지, 뭔 선진국 후진국 따지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런데 간단하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 각각의 자유가 의미하는 것이 우리 상식과 다르다. 예를 들어 공화주의자는 외세의 지배로부터 자신의 국가를 지키는데 적극 나서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한다.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공동체를 위한 활동이 자유라고? 미국인들이 자신의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을 깍듯이 예우하고, 전사자 시체까지 철저히 챙기는 것은 이 공화주의적 자유 전통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국가든 국민이든, 이른바 일본을 제외한 서구 자본주의, 민주주의국가에서는 좌와 우, 진보와 보수가 대략 이 두 구도로 나누어지고 국가 정책방향을 이끈다. 물론 이분법이 아니라, 보수 진보 공히 소극적 자유는 기본적 자유이다. 다만 보완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