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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3

586 운동권 청산과 퇴장, 그 약속대련의 알고리즘

조선시대 붕당정치의 시작은 동인과 서인의 분열에서 비롯되었다. 중앙 사대부를 대체해서 지방에서 상경한 사림 세력은 일자리, 인사권을 두고 자기들끼리 싸움을 시작한다. 주어진 관직에 비해 과거 급제자들의 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고려시대 무인정권의 수립도 문관우위 사회에서 문관들만 입직할 수 있는 관료 자리를 무관들에게 개방하고 다수의 무관 출신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이와 유사하게 총선거를 앞둔 지금, 국회의사당에서 일할 300석의 의원들과 9명이나 되는 보좌진들의 일자리 전쟁이 한창이다.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또한 "부..

한국사회 2024.01.30

이데올로기와 인생2

마지막으로 들은 뜻밖의 이야기, 큰 외삼촌이 돌아가시기 전 즈음, 큰 외삼촌은 박정희의 삼선개헌, 유신에 대해 찬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새마을 운동이나 경제성장에 대해 호의적이었고, 박정희 식 정치를 긍정했다고 한다.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니다. 유연하게 생각하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민족의 과제고 민중의 숙제임을 그가 왜 몰랐겠는가. 유물론자이면서 민중주의자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사상과 신념이 그 사람을 규정짓는 시대에, 인간은 곧장 자기 자신을 종교나 이데올로기와 일치 시킨다. 이른바 옳고 그름의 영역이다. 강한 신념의 영역이다. 기독교 신자, 무슬림, 불교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나타내는 종교들. 또는 무슨 무슨 주의들, 국가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민족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

한국사회 2023.02.21

하얀 리본 as weiße Band 2009 읽기3

영화 ‘하얀 리본’에서 제기하는 가장 본질적인 모순은 사실 ‘체제’의 문제이다. 사회 시스템이 억압을 정당화하고, 규제 에너지가 충만할 때 개인의 삶은 숨 막힐 수밖에 없다. 남작인 귀족이 마을 토지 소유의 반을 차지하고, 생산과 소비, 노동을 통제하는 공동체에서 전통이라는 힘의 남용은 결국 개인의 자유에 대한 억압으로 나타난다. 봉건제 사회를 거쳐 자본주의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이 봉건제적인 삶에 향수는 느끼되, 대체로 되돌아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상호 호혜적인 행동을 하는 인간관계? 따라서 근대 초기의 사회주의 운동내지 무정부주의는 복고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또는 마르크스가 살았던 시기는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해서 문제가 되었던 사회가 아니라, 봉건제 사회의 모순이 극에..

영화읽기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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