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탕감, 부채조정의 조건이 무르익어 간다.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제가 붕괴되기 직전이거나, 전쟁이 나면 빚은 깎아줄 수밖에 없다. 370년 전 하멜이 기록한 조선 사회, 빚에 대해 굉장히 엄격했다. 빚지면, 관에 가서 곤장을 쳐 맞거나, 그 친인척이 결국 빚을 갚거나 노비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와 반대로 신라 국가소멸의 위기에서 당나라 군대와 맞서 싸운 문무왕은 죄수를 사면하고, 백성들의 빚을 대거 탕감해 준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 연천지역에서 이근행의 당나라 기병을 물리치면서 전쟁에 승기를 잡는다. 눈 먼 돈을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군림한 자의 표본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느낀 것은 4~5년 전이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여기 저기 카르텔 딱지를 붙이고 다니는 게 최근의 유행이기는 하다. 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