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어느 두 분의 의사 선생님 이야기2

켓세라세라 2022. 6. 8. 09:15
반응형

episode2

 

이번 이야기는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재수해서 의대에 들어간 어느 남학생이 있었는데, 그 아버지도 의사선생님이었다. 이 학생은 중고등학교 때 특이하게도 피아노 치는 수준이 프로 뺨칠 정도였고, 의외로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공부도 상당히 잘하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물론 의대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집안의 은근한 조용한 압력에 항상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모든 사교육 서비스를 받으면서 재수를 하기는 했지만 원하던 서울 내 명문의대에 입학하는데 성공했다.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는 날, 집안 전체는 호텔 식당에서 기쁨의 축하 외식을 하기로 하고... 운전은 아빠가 하고 그 학생은 보조석에 앉아 차를 몰고 호텔로 가는 도중에 자동차 기름이 떨어졌단다.

 

그런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갑자기 그 아버지가 오열을 하더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니가 나와 우리 집안의 원한을 풀어 줬다. 고맙다” ???

 

이 아버지는 지방대 의대 출신이었던 것이었다.

 

 

지방대 의대는 부끄러워 해야 할 대학인가? 전국 0.3% 이내에 드는 인재들이 가는 곳인데? 그리고 정말 의사 사회 내에서 간호사들이 겪는 수준의 차별이나 괴롭힘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본인, 개인의 문제가 왜 집안과 자식의 문제와 같이 묶어서 생각을 하는가?

 

대한민국 응급의료 체계를 잡는데 크게 기여한 아주대 출신 이국종 교수에 대해서도 의사들이 지잡대 의대라는 질시와 질투의 비난이 있었다고 한다. 아주대 의대가 지잡대???

 

카이스트, 서울대, 포항공대, 연고서성한중경외시, 초등학생도 외우고 다니는 대한민국 대학교 서열이다.

 

이제는 같은 대학교 내 같은 과에서도 입학한 전형과 관련해서 서로 구별하고 차별하기도 한다고. 서열이 정시 수능, 수시 논술, 수시교과, 수시학종, 농어촌지균 순서란다. 그리고 편입학한 학생은 아예 과 단톡방에 껴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러한 무의미한 경쟁을 받아들이고, 적극 재생산 하는 한국인들의 마음과 심리를 어떻게 이해 해야 할까? 그 결과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 전 국민의 행복도 저하, 공교육 부실, 노후보장해야할 자원을 아이들 사교육에 투자, 자살율 세계1위 아니겠는가

 

각자도생해서 경쟁에서 다 승리할 것 같았기 때문일까?

 

사람과 상황에 대한 명료한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같은 학벌주의가 고착화되고 강화하는 사회시스템을 밝혀내고 개혁해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나마 출산인구가 줄어들어 입시경쟁이 좀 완화되는 것이 위안일까?

 

지난 한국정치의 실패는 여기에 있다. 시민사회영역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 정부의 공적영역이 안일한 정도가 아니라 무대책에 가까웠다. 또는 시민사회 내 합리적 경쟁 제도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노력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렇다, 한국 정치는 문제가 있어도 제도적으로 민주화가 이루어졌고, 먹고사는 문제도 일본 수준은 되었다. 그런데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숨어있는 암적인 교육기득권을 개혁하는데 실패했다. 교육이 야기하는 사회문제를 직시하기 조차 어렵다.

 

지금도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고마운 현상 속에서 초등 아이들은 태권도학원부터, 국영수 학원을 다니고 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그 학원비를 충분히 못 대는 학부모들의 자괴감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아예 학원이 없는 지역도 많이 있다.

 

참고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불신하고, 서비스만족도가 낮은 직업 1위는?

 

...

 

의사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