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날로 먹기 대작전, 한국사회의 사투

켓세라세라 2022. 7. 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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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고등학교 때 공부 잘했던 사람들의 날로 먹기 대작전같이 느껴진다” 최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글이라고 한다.

시대적 현상, SNS라는 미디어의 등장으로 정제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이 백화제방처럼 표출된다. 소주 한잔 먹고 투덜댈 것들이 마치 사회적 이슈인 것처럼 과대포장된 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능력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은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들보다 ‘나’는 잘났거나 잘나 보이고 싶고, 상대적으로 못나 보이고 싶지 않는 기본 마음에 불과하다. 또는 높은 연봉과 더 나은 복지 처우를 제공하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진 사회경제적 현상에 불과하다. 중산층에서 탈락한 부모들과 앞으로 탈락이 예정된 젊은이들의 사회경제적 정당한 몫과 자격에 대한 의심은 계속 될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 9급 행정요원 임명을 둔 정치권의 논란을 보라.


혼란과 갈등의 연속이다. 몫과 자격을 둔 사회적 다툼은 인간사에서 다반사의 일이지만, 최근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학벌을 둔 논란, 능력주의 논쟁 아닌 싸움 갈등은 보수의 기능론적인 불편함과 진보의 갈등론적인 백화제방의 긍정 사이에서 방향성을 점점 잃어간다. 왜냐하면 경우의 수가 생각 보다 많기 때문이다.

주로 갈등론적인 진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능력주의는 이데올로기이고 신화이다. 불평등과 차별은 극복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종의 사회적 매트릭스일 뿐이다. 문제는 뜯어 고치자라는 의지와 마음은 읽히는데 구체적인 시행 방법에 있어서는 항상 그렇듯이 대안이 거의 없거나 실현불가능하다. 아니 대안이 있지만 사회적으로 약한 논의에 그치니까 문제이다.



보수의 기능론적인 시각에서는 능력주의는 처절한 현실이고, 우승열패의 승자독식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지위와 서열은 경쟁결과로 자연스레 나뉘어지는 법, 승자의 큰 밥그릇에 참견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인도의 교육열을 보라, 한국의 교육열은 취미생활에 불과하다는 인도 전문가 강성용 교수의 말을 허투루 들을 수 없다. 학력과 학벌, 시험은 생존 문제이자 인정투쟁의 결투장이다.



그런데 능력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과 태도는 최소 8가지로 나뉘다. 진보 보수와 아무 상관없이 자신의 사회적 보상과 학력에 비례하는 만족 여부에 따라 마음들이 왔다 갔다 할 수 도 있겠다. 물론 자신의 처지와 보상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아니라 주관적 기대심리에 의한 것도 감안해야 하겠다. 고학력도 SKY 까지인가, 중경외시도 포함하는가? 기타대학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어쨌든 간단하게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진보 고학력 - 사회적 보상에 만족
‣보수 고학력 - 사회적 보상에 만족
‣진보 고학력 - 사회적 보상에 불만족
‣보수 고학력 - 사회적 보상에 불만족

‣진보 저학력 - 사회적 보상에 만족
‣보수 저학력 - 사회적 보상에 만족
‣진보 저학력 - 사회적 보상에 불만족
‣보수 저학력 - 사회적 보상에 불만족

물론 각각의 그룹끼리 전략적 연대와 협력이 가능하다. 진보 고학력과 보수 고학력은 동전의 앞 뒷면처럼 말만 다르지, 실제로는 튼튼한 연맹관계처럼 보인다. 진정성을 의심하면 안 되지만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진보적인 시각의 고학력자들은 마음이 여유로워 보인다. 진지한 학자이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김동춘 교수 마저 안동에서 배출한 서울대 인재 아닌가. 시각과 관점이 아래로 향해있어 자칫 시혜적이라는 느낌을 감춰야 하고, 자신 마저 최고 교육을 받은 엘리트로서 엘리트주의에 빠져 있는지 사회적 판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정교수직이니까.

칵테일 좌파, 딸 아들을 스위스 영국 미국 명문대에 유학을 보내는 진보 고학력 정치인, 지식인들을 보건데 인간은 그냥 위선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속 편하기는 하다.

칵테일 좌파 : 미국에서 비판받는 노암촘스키, 샌더스, 수전손택 그리고...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랬다고,

세상은 공부 잘했던 사람들의 날로 먹기 대작전이 벌어지는 곳이 아니다. 냉정하게 한국사회는 공부 잘했던 사람들이 공부 못하는 사람들을 날로 먹을 뿐만 아니라 회쳐먹고, 등골까지 쪽쪽 빼먹는 사회이다.

그리고 진보든  보수의 관점이든, 갈등론 갈등주의가 대세로 환영받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사회학자 김동춘 선생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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