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으로 이루어진 세상은 이해하려고 해야 하는 것인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가. 또는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원래 이해가 안 되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이롭다. 원래 그러하니까. 이것이 인생이다. 세상에는 경계가 있다. 넘어서는 경계, 넘지 말아야 할 경계. 주인공 ‘올리브 키터리지’는 그 경계를 불친절로 넘어선다. 거칠고 직설적이다. 자신의 욕구와 욕망이 그 무엇을 원하더라도, 무한히 충족할 수 없다는 사실을 무의식과 의식, 본능적으로 알아가며 살아간다. 원 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좌절을 견디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몸과 마음에 사단이 나기 마련이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다. 강하면 부러진다. 자아도 그런 것 같다. 주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