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함와 귀함은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道)로써 얻는 것이 아니면 거기에 처하지 않는다." "군자는 의(義)에 밝지만, 소인은 이(利)에 밝다." <논어> ‘이인(里仁)편’
동양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s)를 실천하는 사람. 유교에서 이상적으로 여기는 인간형은 성인과 군자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나, 군자 Gentlman는 지향해야할 인간 유형 모델이면서, 도덕적으로 바른 이를 뜻한다. 보통은 지배계층, 상류층, 학자이면서 관료, 귀족, 엘리트에 속하지만, 피지배계층일지라도 얼마든지 군자가 될 여지는 있다.
군자는 이익을 추구하는 데는 소홀하지만, 해를 피하는 일에는 재빠르다. 굴욕을 피하는 일은 두려워하지만, 올바른 도리를 행하는 데는 용감하다. 군자는 가난해도 뜻이 넓고, 부귀해도 몸가짐이 공손하다. 편안히 즐길 때에도 혈기를 따라 멋대로 놀지 않고, 고단하더라도 용모가 일그러지지 않는다. 노엽다고 해서 지나치게 뻿지도 않고, 기쁘다고 해서 지나치게 주지도 않는다.『을유출판사, 순자, 1권 2편 修身』
유교 경전에서 확인되는 군자의 모습은 공손하고, 어질다. 말과 태도는 신중하고 성실하다. 위세를 부리지 않고 겸손하다. 정직하고 거짓을 멀리한다. 음흉, 음험, 괴팍, 교활, 괴이, 추잡, 교묘함을 싫어한다. 천박하다는 것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클래식하다. 우쭐대거나 뽐내지 않고 의연하고 당당하다. 승부, 경쟁의 경우, 조바심을 내는 것도 삼간다. 인간관계에서 조화를 중요시 여기고, 그러면서도 자기 개성을 잃지 않는다.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 항상 배우려고 하고, 지식을 탐구하고 진리를 깨닫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낀다.
훌륭한 사람이면서 참된 인간, 그 지향하는 인간 像의 모습은 얼핏 당연한 얘기지만, 상류층이니까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그 당위성을 설명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또한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라고 단정 짓기도 힘들다.
‘가진 자, 귀족의 도덕적 의무’ 프랑스어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유럽 귀족의 의식과 행동, 아비투스를 설명하는 말이다. 불평등한 전통사회에서 계급과 계층의 차이를 인정하는 인간 사회의 현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상류계급 귀족으로 대접받는 ‘명예(노블리스)’ 만큼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가훈(家訓)이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기꺼이 공동체를 위해 노력과 헌신의 정신을 실천한다. 이를 위해 내면의 ‘멋’이 있는 사람이 군자이다. ‘강하면서도 포학하지 않은 사람[堅彊而不暴]’이다.
양반, 선비, 사대부, 사림 등, 명칭이야 어떠하든 올바름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얻는 명예, 그리고 내적인 충만함은 그 어떤 행복보다도 큰 행복이었을 것이다. 진정 효제충신, 견리사의, 멸사봉공의 화신, 이순신 장군은 행복했을까. 분명한 것은 유가의 이상적인 인물로 이순신 장군 같은 분은 응당 존경받아야 할 사람이란 점이다.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사회 내에서 존경받는 인물로서 도덕과 덕목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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