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열, 트리알리의 잡록(雜錄)

사라진 지방의 미래...Sunset 선 셋이다. 사회적 협동과 지식의 공유, 연민과 사랑, 애착과 돌봄, 염려와 우애가 사라질 수 있는가. 심지어 부모 자식관계에서도... 마스다 히로야는 『지방소멸, 2015』에서 일본 지방 인구의 지속가능성을 분석한다. 즉, 가임 여성과 노령자의 비율로 앞으로 30년 안에 수많은 지역이 소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친 데 덥친 격, 일본 동북지역을 강타한 2011년 쓰나미, 그리고 코로나... 인구 감소로 연쇄 붕괴하는 도시와 지방의 생존 Sunrise 선라이즈 전략은 무엇일까. 저출산, 고령화, 지역소멸 Sunset 선 셋이다. 지역균형 발전, 망쳤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으로 인구는 계속 유출되면서 지방 농촌 어촌 경제는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버티기 어렵다. 인구..

어떤 곳에서든 사람은 항상 남녀의 결합에 의해서 자손을 낳는 경쟁 행위를 한다. 이러한 인간의 성 선택 및 번식 경쟁이 진화과정에서 적자생존 자연선택보다 더 강하게 지능을 비롯한 각종 능력을 발전시킨 것으로 이해된다. 화려한 수컷 공작 꼬리는 경쟁자보다 우월함을 상징하는데, 성 선택의 경쟁에서 개별개체에게 꼬리는 낭비의 요소이기도 하지만 우월한 유전자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가치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생물학적 사실은 각 사회 집단의 고유한 논리에 의해서 재해석되고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다. 사랑, 결혼, 가족의 3차 방정식에 권력이란 요소가 더해지며 난해한 4차 방정식이 되어 버린다. 사랑, 결혼, 가족은 자손번식 및 생존경쟁에서 단합 단결, 협동을 통한 합리적인 방법이다. 일종의 이익 카..

상대가 있다는 ‘승부’라는 점에서 바둑과 검도는 닮았다.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인생, 바둑, 검도 모두 비슷하다. “물러서지 마, 바둑의 본질은 전투, 공격이야” 검도에서 받아치기 내지 방어 동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숙련되기 전까지 방어동작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방어는 공격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전쟁이나 전투의 공격자와 방어자, 공격자는 상대의 틈을 열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상대방, 내지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이리저리 궁리하다보면 인생 기회는 열리기 마련이다. “실전에선 기세가 8할이야, 설령 승부에서 지더라도, 기세에서는 밀리면 안 돼, 차라리 감춰, 네 생각, 감정, 숨소리까지, 그 어떤 것도 상대에게 드러내지 마!..

클리셰란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쓰여 뻔하게 느껴지는 표현이나 캐릭터, 카메라 스타일 등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출처 : 다음 영화사전) 영화 ‘아노라 Anora, 2024’에 악평이 난무한다. 영화 초반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성애, 성노동 장면들도 자본주의 성 노동 ‘클리셰’내지 남성들의 판타지 ‘클리셰’라고 이해한다면, 지겨워도 그럭저럭 볼 만하다. 평론가 이동진은 “영화 초반부는 부유한 남자와의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혼 계약이 무효화되는 과정에서 노동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설명한다. 노동은 대체로 지겹지 않던가. 성노동? 매춘도 노동일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션 베이커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 당시 "이 상을 모든 성매매업 종사자에..

견유학파(퀴니코스 학파)의 창시자는 소크라테스 고참 제자 안티스테네스(BC 446~366)이다. 그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지혜가 중요하고, 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소크라테스의 생각에 동의한다. 문제는 그 밖의 다른 좋은 것들이다. 플라톤만 하더라도 재산이나 명예가 최고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냥 좋은 것임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안티스테네스는 일반적인 행복의 조건으로 이해되는 재산, 명예, 권력, 쾌락 이런 것들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것으로 행복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고유하게 자신, ‘나’ ‘개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지적인 영혼만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영혼이 훌륭하다면 행복한 것이다. 따라서 퀴니코스 학파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를 거부하면서 스스로 가난을 자처했다. 명예나 ..

害, 이롭지 못하거나 손상을 입거나 훼방을 놓는 것을 의미한다. 해로운 것은 차고 넘친다. 개인 건강을 위협하는 극한의 추위와 더위, 해충, 미세먼지,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세균, 오물과 환경오염물질, 석면, 독성 화학물질, 설탕, 밀가루, 술, 담배, 마약... 사회 건강을 해치는 난폭운전, 무책임, 학교폭력, 사기, 강도 강간 범죄, 무관심, 편견, 가난, 갈등유발자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공유지가 파괴되든 말든 관심도 없는 개인과 기업인들, 사회에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관계,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한 기피.... 이른바 무해의 시대이다. “저는 돈이 없어요.” 무해의 시대는 반자본주의 디폴트 값으로 미니멀리즘과 함께 한다. 아니다. 무해를 강요하는..

펜실베니아 이스트타운 형사 ‘메어’(케이트 윈슬렛 역)는 자신의 가족과 주변 이웃들의 작은 민원, 불만을 들어주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I'm here)." 정작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뒤로 한 채 말이다. 사람들은 마음과 정신의 병을 앓지 않더라도 원래 조금씩은 이상한 구석이 있는 법이다. 어떤 하나의 관점과 주제에 집착을 보이기도 하고, 관계 맺음이 서툴거나 어색할 수도 있다. 오해와 착각, 감정개입, 또는 논리에 대한 지나친 확신 등, 불확실에 대한 신념이 지나칠 때, 객관적 상황인식은 멀어진다. 알콜이든, 마약이든, 향정신성 약물이든, 총기 혹은 섹스든, 각종 오남용이 일으키는 이상함의 정도, 편차는 커져 간다. 한국사회와 너무나 다른 청소년 성문화, 성인들의 성문화, 원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