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바튼 아카데미 The Holdovers, 2024

호요토호 2025. 2. 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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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도버스 The Holdovers, 남겨진 사람들, 잔류자란 뜻이다. 영화 스토리에 따르면 명문 기숙학교 바튼 아카데미2주간의 겨울방학 동안, 학교에 남겨진 3, 폴과 털리, 메리가 잔류자이다.

3명 각각 나이와 인종, 살아온 경험 등은 모두 다르지만,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감독 의도를 추측하자면, “나에게 세상은 가혹하고 알 수 없는 곳이야. 세상도 날 그렇게 느끼겠지.” 라고 느끼는 잔류자들, 홀도버스끼리 어떤 식으로든 보살피고, 걱정해주며 우정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 인생이다.

출처 : 다음영화

주인공 폴 선생도 나름 나잇살만큼 아픔이 있다. 흑인이자 여성, 중년 이면서 학교식당 매니저인 메리도 그렇다. 고등학생 털리는 그 나이에 그럴 법한 반항기 학생이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쓸쓸함을 앙트레 누를 만들어 간다. 앙트레 누는 우리끼리만의 이야기라는 프랑스 단어이다.

진화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특정 기능을 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나 프로그램과 같은 모듈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한다. 마음은 일종의 스위스 주머니칼처럼 칼, 작은 가위, 병따개, 드라이버, 톱과 같이 여러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장치(module 모듈)들의 총합이라는 것이다. 여러 모듈 중 우정의 모듈은 우리는 자신만을 위해 태어난 게 아니다.” 라는 폴의 대사로 표현할 수 있다. 이 간단한 명제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모듈은 왜 그렇게 찾기 어렵게 꽁꽁 숨겨져 있게 된 것일까. 이 마음을 잘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찾기 쉽도록 표시를 잘해 둘지어다.

사회적 관계를 맺다보면 다양한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인간관계는 다양한 논리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우열의 논리는 암묵적인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전제로 한다. 공동의 목표가 사라지거나, 상황이 변화하면 이런 관계는 지속되지 못한다. 우월의 논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자신의 강함, 우수함, 영리함을 인정받기 위해서 관계를 맺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이들을 비웃고 지배하려 한다. 그런 이들에게 당연히 친구가 없을 수밖에. 대조적으로 우정의 논리는 어떤 상황, 조건에서도 끝까지 돕겠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털리와 메리, 영화 캡쳐

늘 최선을 다해 알았지?, 넌 할 수 있어” “선생님께도 그 말을 하고 싶었어요식상하거나 의례적으로 SNS에서 사무적으로 하는 말이 아닌, 눈을 맞추고 손을 잡거나 어깨를 부여잡으면서 이렇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또는 들어줄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주변에 과연 있는가.

잔소리나 충고가 아닌 희망과 격려를 담은 말, “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괜찮아 잘 될 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당신은 누구와 앙트레 누를 만들어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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