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놈의 문화가 다 있다. ‘입 친구’ 쭈이여우(嘴友).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 중 이다. 관계와 연애는 낫띵,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는 애브리씽, 낯선 이와 키스만 썸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의하면 젊은이들이 키스만 나눌 뿐 연애 등 관계를 맺거나 잠자리를 갖지 않는 것은 연애 경험부족, 낮은 자존감, 낮은 사회적 신뢰 등이 이유이다. 전문가는 원나잇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세태의 반영이라는, 진정한 연애경험이 아니라고 충고한다.
문화에는 한계가 없다는 인간사의 간단한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인들의 반응은 ‘더럽다’부터 ‘선관계후연애 하는 한국인들이 지적 질 할 일이 아니다’, ‘연인이 아닌데 키스는 되고 성관계는 안한다는 희한한 사고방식이다’라는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기억나는 기상천외한 일본의 문화. 일본 게임 중 하나인데, 게임이용자가 일정 점수를 획득하면 가상 아바타 여자 친구와 시즈오카현 아타미시로 가상여행을 떠날 수 있게 프로그램화 되었다. 실제 게임 속 가상 아바타 여친과 묵는 장소로 호텔을 예약하는 등, 둘만의 로맨스를 즐기게 해준다고... 여행 숙박 경비도 2인분, 이불도 2인분, 호텔 로비 직원도 남성 손님 혼자 오면 친절하게 두 분이세요라고 멘트를 날려준단다...
최근 일본의 신조어에는 女子力이라고 있다. 여자력, 여성력, 우리식으로 하면 여성다움을 의미하는데, 그 레벨 정도가 높다, 낮다는 것을 표현한다. 대체로 순종과 인내를 강요하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조하는 일본 사회에서 가능한,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여 지는 청순함, 가정적이고 조신한 이미지를 강요하는 용어이다. 숏 컷, 보이시는 당연히 여자력이 낮다고 평가받는다. 요리를 잘하고 나긋나긋한 조신(操身)한 여성은 여자력이 높다. 이쯤 되면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강하게 반발할 만도 할 텐데, 이 용어는 남성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니. 잘 웃고, 듣기 능숙하고, 귀엽고, 상냥한 남성들도 일본에서 인기라니,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남성성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한국 남성들은... 괜히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게 아니었구나.
혼전순결이 여전히 중요한 아랍 문화에서는 결혼 전 연애를 할 때 직접적인 성관계를 제외한 모든 방식의 성행위가 발달했다고 한다. 참으로 천차만별의 요지경 세상이다. 어찌 보면 개인의 성적 욕구와 욕망이 생물학적 재생산, 출산과 육아 양육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혼전순결'을 어길 시 1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라니...
젊은이들의 성문화의 변화는 사회해체의 심각한 징후로 보아야 하는가? 해체 되야 할 것은 가부장적 남성 중심주의 가족 형태인가? 이성애적인 이분법적 편견과 고정관념이 자연스럽게 붕괴되고 해체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인가? 메타버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문화 가치관이 형성되고 있는 중인가?
이래저래,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가치관의 축적으로 이해하기에 세상은 더 복잡해지고 이해하기 힘들게 되는 것 같다. 아니다. 원래 문화, 특히 서브컬쳐 하위문화는 처음부터 그런 것이다 라고 이해해야 한다. 이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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