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Because I Hate Korea, 2024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미국의 유명 유튜버 마크 맨슨이 소개한 한국이다. 아!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지. 은밀한 내면을 들킨 것 같아 머쓱하다. 이미 ‘헬조선’과 ‘수저계급론’이런 말이 떠 돈지 꽤 시간이 지났다.

맨슨은 “자신이 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그들에게서 가능한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강렬한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적용한다”며 “이 공식은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됐으나 한편으로 심리적 낙심을 만들어냈다”고 냉청하게 분석한다.

출처 : 다음 영화

잔인한 입시경쟁, 취업경쟁, 승진경쟁, 장시간 노동, 수도권 과밀화에서 오는 인구압력, 빈부 격차, 학벌주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말도 거칠어 졌다. 일상에서 억눌러진 정서는 ‘묻지마 범죄’로 학교폭력으로, 교권침해로, 층간소음 갈등, 주차전쟁, 보복 운전, 집단 민원 과 각종 소송으로 연결된다. 이 와중에도 기괴한 아파트 이름에 대해 부끄러워하지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사는 지역으로 차별하는 일들이 버젓이 벌어진다.

항상 심리적 전쟁상태에 놓인 한국인들, 사회적 위너는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자만심과 신경증을 동반한 정신적 장애를 얻는 사례가 증가하고, 루져는 절대로 극복할 수 없는 억울함과 지위경쟁에서 승리한 엘리트들에 대한 적개심을 갖는다. 강준만 교수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공동체 연대의식 부재, 신뢰의 부족, 서열화 및 속물주의, 갑질 사회, 학벌의 세습화를 주요한 사회적 불행 원인으로 꼽는다. 다수가 하나의 황금 티켓을 위해 비효율적인 출혈경쟁을 지속하는 피곤함에 한국인들은 절어 있다

문제가 되는 사회현상과 그 원인을 알고 있어도, 해결방법에 대한 실천이 없는 답답한 현실.... 영화를 보면서 그 해답을 다시 제시 받기를 원하는 것은 과한 기대일 뿐이다. 온화한 날씨, 아름다운 자연, 좋은 사람들과의 파티, 하루하루 일상을 즐기며 “다른 건 모르겠고 지금은 행복해!”를 외치는 주인공 ‘계나’. 한국의 계나와 뉴질랜드의 계나는 대비된다.

출처 : 다음영화

황금티켓신드롬, 평균 올려치기 사회에서 뒤쳐져서는 그 사람의 직업, 직장, 직위, 출신 대학, 모는 자동차, 사는 집, 꾸미는 명품, 세계 여행한 경험 등을 묻고 따지고 자랑하는 문화에서 주인공 ‘계나’가 말하듯이, 행복이란 단어는 과대 포장되어 있다.

세대 간 갈등보다 이해를 바탕으로 한 화합과 화해 상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 요즘 젊은이들이 세상과 한국사회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들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자신에게도 그 가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조금은 진지한 관심을 가진다면...젊은이 입장에 서 보려고 하고, 청년의 마음으로 들어가려 한다면... 서로에 대한 솔직함이야말로 세상의 혼란에서, 수저계급론이 지배하는 헬조선, 가장 우울한 나라에서 벗어나는 시작일 것이다.

왜냐 하면 기성세대도 이 나라에 대해 많은 애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멘슨도 그렇게 부정적으로 한국을 인식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이제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봐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그들이 길을 찾을 거라 믿는다” 라고 한다. 그렇다. 무지가 계속 불가피한 것만도 아니고, 착각도 잠시 일 수도 있다. 일본 젊은 세대를 사토리 세대, 득도 세대라 한다. 집도 차도, 여행도, 좋은 직장도 귀찮단다. 그런데 행복하다고 한다. 기이한 현상이 아니다. 이제 한국도 곧 그 길을 따라서 갈 것이고, 이미 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86이든 97이든, 이제 올드의 시대는 가고 있다. MZ든 뭐든 미래를 더 살아가야 할 이들의 스마트 함이 우울한 나라에서 벗어나게 해줄 희망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