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어 페어웰 투 지누, A Farewell to Jinu, 2015

호요토호 2025. 2. 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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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의 강점... 전 세계에서 우리와 가장 유사한 점이 있는 족속들이니까. 한국인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정서, 기대를 별로 안하는데, 보면 의외로 웃기고 재미있다.

엉뚱함과 엉뚱함으로 연결되는 서사. 모두가 좋아하는 오까네 ()’과 이별은 영화 도입 의 낚시만은 아니다. 지누는 일본 동북지역 돈 전()자의 사투리 발음이라고 한다. 자본주의의 핵심인 대도시에서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기 위해 시골마을로 향하는 청년, 그의 영혼은 돈으로부터 공격당해, 돈을 기피하고 무서워한다. 이 영화는 자본주의에 대한 소극적 저항이다. 아니 소심한 저항이다.

출처 : 다음영화

자본주의 capitalism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본, 돈으로부터 상처 입는다. 자본주의에서 가장 성공한 극 소수들이야, 기부를 하네 봉사 재단을 만드네 하지만, 대다수 실패한 인생들에게 돈의 상대적인 결핍은 지긋지긋한 법. 돈으로 부터 도망치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인간의 의지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사회주의운동부터 무정부주의, 다양한 공동체 운동, 특히 종교공동체, 협동조합...영화는 그렇다고 반자본주의 기치,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지향하지 않는다.

유토피아는 아니더라도 붕괴하기 전 농촌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 한국 베이비붐 세대까지는 이러한 향수는 남아있으리라. 고령사회, 인구감소, 지역소멸을 먼저 경험한 일본 농촌, 그 뒤를 열심히 뒤 쫓고 있는 우리. 영화 속 일본 농촌마을은 그래도 살만하고, 희망이 있어보이는 것은 왜일까?

시골, 농어촌 마을의 서사는 많지도 크지도, 화려하지도 다채롭지, 아름답지도 않다. 도시에 대한 로망은 청년들의 이탈로 이어지고, 도시와 자본주의의 비정함은 중장년들의 농촌 마을에 대한 향수로 이어진다. 한국식 나는 자연인이다는 자연 속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독거노인을 이상화 한다.

농촌마을의 서사, 간간히 들려오는 외지인에 대한 갑질과 사나운 시골인심, 텃세...

반대로 무분별한 개발과 개발이익 약속에 대한 배신, 환경오염과 생활피해들,,.기본예의도 없는 대도시에서 온 외지인들, 결코 농촌 주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다. 어찌 도시 것들에 대해 경계감이나 거부감이 들지 않겠는가.

귀농귀촌, 영화처럼 쉽지 많은 않겠지만, 우리도 별 수 있는가. 서울경기인천이라는 울트라메트로라는 괴물에서 벗어날 곳은...

일본영화의 특징, 다채로운 캐릭터

한국인들은 단연코 인생의 주인공들이다. 따라서 영화도 주인공에 감정이입하는 영화가 다수이다. 한국인과 달리 일본인들은 영화에서 주인공 못지않게 조연과 단역들에게도 스토리와 화면을 친절하게 배정해 준다. 한국영화가 중앙집권적이라면, 일본영화는 지방자치에 가깝다 랄까.

따라서 넓게 천천히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그 마음이 일본영화에서는 느껴진다. 그래서 일까, 30년 넘게 지속되는 경제위기 속에서 일본이라는 사회의 사회적 안전망은 그나마 촘촘한 것처럼 보인다.

하루에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경제 현실,

비자발적으로 지누여 안녕인 세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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