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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 17

브로커 Broker, 2022

고레다 감독의 ‘어느 가족 Shoplifters, 2018’과 다소 비슷한 메시지, 감동 휴먼 스토리, 최고의 배우들... 그런데 이런 영화가 나오다니... 호평과 악평이 공존하는 영화다.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지나치게 절제된 감정선이 문제일까? 연기가 밍밍하다. 한국인의 정서와 일본인의 정서가 결정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감독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일본인들은 그런가 보다. 일본 영화를 보면 연기가 ‘밍밍하다’ 그리고 조연들에 대해 자상하게 골고루 내용과 이야기를 분배한다. 한국은 그런 거 없다. 주인공으로 응축해서 확 터뜨려야 한다. 한국인은 굵고 직선이다. 화가 날 때, 펑 터뜨려 줘야 한다. 슬플 때 짜 내야 한다. 일본식 절제된 감정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이 연기로 송강호..

영화 이야기 2025.04.11

그린 북 Green Book, 2019

모든 것은 같을 수가 없다. 백인과 흑인은 다르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사회적 힘의 차이는 대체로 갈등의 원인이다. 그 갈등의 원인의 원인이 또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대충 우리는 안다. 시작은 우생학이다. 나찌 독일은 유태인만 학살한 것이 아니다. 슬라브인, 집시, 동성애자, 정신병환자, 장애인도 학살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독일 나찌 이전에는 잔혹한 서양 제국주의 국가들이 저지른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식민통치가 있다. 백인에 의해 저질러진 아메리카 인디언 학살, 그리고 흑인노예를 통한 경제적 착취.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생각은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으로 보는 우생학이었다. 처음부터 차이를 알지 못하면 갈등이 없을 것이고, 다름을 강조하거나 차이를 인식하면 갈등은 커진다. 일반적으로 이처럼 차이에 ..

영화 이야기 2025.04.10

임협 헬퍼, 任侠ヘルパー, 2012

후지 TV의 드라마 임협 헬퍼의 인기 연장선상에서 영화로 만들어 졌다. 임협은 깡패 야쿠자, 헬퍼는 간병인 요양보호사를 뜻한다. 이른바 영화 제목은 ‘깡패 간병인’이다. 수축사회란,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정치, 경제, 환경을 비롯한 사회 모든 영역의 기초 골격이 바뀌고 인간의 행동규범, 사고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홍성국 저자는 성장을 낙관할 수 있던 팽창사회가 끝이 나고 사회 시스템이 수축사회로 돌이킬 수 없는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한다.『수축사회, 홍성국, ㈜메디치미디어, 2018년』 총 인구는 감소한다. 젊은이와 노동인구는 줄어든다. 상당수 인구는 노인들이 차지한다. 수축사회의 기본 동인이다. 그리고 세계적 현상으로 국가 간, 혹은 개별국가 내에서 이루어..

영화 이야기 2025.04.06

화식열전에서 배우는 부자 되는 법

사마천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긍정한다. “부라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얻고 싶어 한다.” 라고 말한다.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왕의 자리에 앉아 있지는 않지만, 그들과 어깨를 같이 할 만한 대우를 받는 부자 ‘소봉(素封)’을 소개한다. 진시황제도 존중한 소붕. 그들은 무관의 제왕이자 부자, 부호이다. 부를 이루는 방법에는 제한이 없다. 선비들이 출세 해 높은 관직을 얻는 것도 방법이다. 사마천은 반복해서 강조한다. ‘자기 식구들 먹이지도 못하는 가난한 선비들아. 부끄러운 줄 알아라’ 부를 축적하는 방법으로서 농업, 가축업, 상업, 심지어 대부업까지 소개하는 것으로 보아 돈을 버는 데에 귀천이 없다. 특히 상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노예를 잘 대우하여 돈을 벌었다는 조..

역사이야기 2025.04.05

중국의 입 친구, 일본의 여자력

별 놈의 문화가 다 있다. ‘입 친구’ 쭈이여우(嘴友).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 중 이다. 관계와 연애는 낫띵,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는 애브리씽, 낯선 이와 키스만 썸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의하면 젊은이들이 키스만 나눌 뿐 연애 등 관계를 맺거나 잠자리를 갖지 않는 것은 연애 경험부족, 낮은 자존감, 낮은 사회적 신뢰 등이 이유이다. 전문가는 원나잇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세태의 반영이라는, 진정한 연애경험이 아니라고 충고한다. 문화에는 한계가 없다는 인간사의 간단한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인들의 반응은 ‘더럽다’부터 ‘선관계후연애 하는 한국인들이 지적 질 할 일이 아니다’, ‘연인이 아닌데 키스는 되고 성관계는 안한다는 희한한 사고방식이다’라는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기억나..

Deep Focus 2025.04.04

군자의 행복, 노블레스 오블리주

"부유함와 귀함은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道)로써 얻는 것이 아니면 거기에 처하지 않는다." "군자는 의(義)에 밝지만, 소인은 이(利)에 밝다." 논어> ‘이인(里仁)편’ 동양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s)를 실천하는 사람. 유교에서 이상적으로 여기는 인간형은 성인과 군자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나, 군자 Gentlman는 지향해야할 인간 유형 모델이면서, 도덕적으로 바른 이를 뜻한다. 보통은 지배계층, 상류층, 학자이면서 관료, 귀족, 엘리트에 속하지만, 피지배계층일지라도 얼마든지 군자가 될 여지는 있다. 군자는 이익을 추구하는 데는 소홀하지만, 해를 피하는 일에는 재빠르다. 굴욕을 피하는 일은 두려워하지만, 올바른 도리를 행하는 데는 용감하다...

유교 이데올로기와 행복의 의미

공자 사후 400년 뒤에 사마천은 유가가 강조하는 엄격한 예법은 실제로는 형식화되어 구체적인 삶과 분리되어 있음을 간파한다. 사마천은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이 결국 지배계층의 이익에 복무하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하고 있고, 유자(儒者)들의 위선은 일반 백성들에게 반발과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사士는 국가 운영과 지역통치를 위한 엘리트 계층이다. 이들은 중국과 한반도 역사에서 선비, 사림, 사대부, 양반 등으로 불리면서 평소에는 예비 권력자, 예비 행정가로서 평생 글을 읽고 쓰는 공부를 하다가, 과거시험을 통해 관료의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엘빈토플러는 고품질 권력으로 ‘지식’을 꼽았다. 수준 낮은 무력인 총과 칼, 회유하고 갈등을 무마하는 강력한 수단 ‘돈’에 비해서, 사회가 복잡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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