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하회마을, 도산서원 안동 역사기행

호요토호 2025. 3. 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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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교문화의 원형이 남아 있는 곳, 충신, 지조, 절개, 투사, 선비의 땅, 안동은 이황, 류성룡, 이육사를 배출한 고장이다.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 하회마을, 한국적인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마을. 외국인들이 꽤 보인다.

충효당 뒷뜰에서 본 하회마을

무엇보다, 조선시대 류성룡 종택 충효당이 있는 곳이다. 선생이 평소에 쓰던 유물과 징비록이 전시되어 있다. 신발이 무척 크다. 발이 그 정도 컸으면 키가 185 이상이었을 것 같다. 이순신을 천거 등용하고 명나라 신하와 장수들과 교섭하는 등 큰 활약을 했음에도 1등공신이 아니라 2등공신이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퇴계 이황은 일찍부터 자신이 가르치던 류성룡이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고 한다.

이동해서 도산서원에 가본다. 고적 하다. 도산 서원에서는 지역별 양반 숫자를 통계로 보여주고 있다. 조선 인재 반은 영남에서 배출하고, 영남 인재 절반은 안동에서 나왔다고. 도산서원에서 보면 밑으로 하천이 흐르고 넓게 논밭이 펼쳐져 있다. 역시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노비나 소작농이 일 잘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좋은 높은 곳에 산다.

퇴계 이황 선생 집안인 진성 이씨는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던 지주 집안이다. 호남이나 황해도, 충청의 대지주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노비가 한 3~400, 그 먼 안동에서 서울까지 유학생활을 하고 평생 공부를 할 정도의 경제력은 뒷받침이 되는 가문이다. 그리고 고려 개국공신 삼태사라고 불리 우는 강력한 안동의 유세 집안들과 밀접하게 교류를 해오던 집안 출신이다. 브르디외의 문화자본, 사회자본이 튼튼한 집안 출신이다.

고려왕조 초기부터 조선왕조에 이르기 까지 엘리트 집안끼리의 혼사는 흔했고, 중앙 정부의 요직을 놓고 벌이는 과거시험에 대한 정보는 서로 공유했을 것이다. 스위스 출신, 한국 역사를 연구한 도히힐러 교수는 한국사의 신라 귀족, 고려 권문세족, 고려말 사대부, 조선 양반으로의 변화가 사실은 같은 집안 가문의 환골탈태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고려 말 지방 세족이 조선 초 신진 사대부 집안으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한반도에서 엘리트 집단은 굉장히 동질적이라는 말이다.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엘리트 계층의 전술, 혼맥으로 연결되는 인맥, 학맥, 재산증식의 노하우등의 방식은 지금의 대한민국 엘리트 계층에게도 그대로 연결되어 있다. 아이러니 하게 이러한 유교문화는 사회적 차별을 강화하였는 바, 그 차별에 맞선 일반 백성의 놀이문화 탈문화가 양반의 숫자에 비례해서 발달한다. 의외로 호남지방에는 탈놀이 문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 흥미롭다.

안동은 엘리자베스2세와 간고등어, 헛제사밥, 안동찜닭, 최근에 만들어진 전통의 관광지이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무수히 많은 유교 관련된 향교 서원, 곳곳에 기념관 박물관등이 선비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올곧은 양반 선비는 많았지만, 현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양반 선비는 사라졌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이육사의 고향이 안동이다.

저항시인이라기 보다 독립투사가 직업인. 17번의 옥고를 치룬, 퇴계의 14대 손. 도산서원에서 가까운 이육사 문학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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