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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9 2

삶의 목적으로서 행복의 의미, 貧而樂

인생 후반기에 공자는 실전 정치에서 실패해 낙심하며 떠돌던 낭인의 신세였다. 그 시절 자신을 ‘상갓집 개’와 같다는 말에 껄껄 웃으면서 ‘맞다, 맞아’라고 여유를 보인다. 또한 공자는 제자 안회를 향해 ‘단사표음 簞食瓢飮 , 반찬 없는 밥’을 먹고 가난하게 지내도 즐겁다라며 칭찬한다. 이 말은 자신에게 주는 위로의 메시지다. 사마천이 사기 열전 첫머리에 ‘백이 숙제’편을 넣은 것은 좌절과 실패의 삶에서 의연하게 살아가야할 이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의미를 담고 있다. 비록 ‘하늘의 도’란 것도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의심하지만, 세상 모두가 세속적 욕망, 4P를 추구하며 미쳐갈 때, 불우한 처지에 대한 위로를 넘어서 비극 속에 놓인 이들에게, 존중과 위로의 강한 울림을 준다. 동양철학에세이(김교빈, 동녘..

“사실, 정말, 진짜, 절대” 의 사회학

한국인의 언어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를 꼽자면, 단연 ‘너무’와 ‘~인 것 같아요’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실, 정말, 진짜, 절대”도 만만치 않게 쓰인다. 한국인은 자신의 말이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실’을 과도하게 강조한다. 공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도 주의 깊게 들어보라. ‘사실’이라는 말이 ‘정말’ 많이 쓰인다. 거짓과 사기, 기망이 판치는 현실에서 자신도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든데다, 상대방 설득과 의견 관철을 위해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를 더, 더 한다. 한국인은 타인을 대체로 믿지 못한다. 이해관계가 없는 타인이나 외국인에 대한 신뢰는 상대적으로 낮다. 믿을 만한 내 편은 자신과 가까운 가족 친척, 친족, 친구들이다. 이른..

Deep Focus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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