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기에 공자는 실전 정치에서 실패해 낙심하며 떠돌던 낭인의 신세였다. 그 시절 자신을 ‘상갓집 개’와 같다는 말에 껄껄 웃으면서 ‘맞다, 맞아’라고 여유를 보인다. 또한 공자는 제자 안회를 향해 ‘단사표음 簞食瓢飮 , 반찬 없는 밥’을 먹고 가난하게 지내도 즐겁다라며 칭찬한다. 이 말은 자신에게 주는 위로의 메시지다. 사마천이 사기 열전 첫머리에 ‘백이 숙제’편을 넣은 것은 좌절과 실패의 삶에서 의연하게 살아가야할 이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의미를 담고 있다. 비록 ‘하늘의 도’란 것도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의심하지만, 세상 모두가 세속적 욕망, 4P를 추구하며 미쳐갈 때, 불우한 처지에 대한 위로를 넘어서 비극 속에 놓인 이들에게, 존중과 위로의 강한 울림을 준다. 동양철학에세이(김교빈, 동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