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시리어스맨 A Serious Man, 2009

호요토호 2025. 1. 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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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에 답을 구하기 위해 교회로 성당으로 사찰로, 점집으로....진학, 취업, 결혼, 승진, 결혼, 불륜, 건강 등 우리의 일상의 걱정들, 잘 될 것인지, 잘 안될 것인지 알 수 없는 문제들... 어떤 이끄는 힘에 의해 목사, 신부, 스님, 무당을 만나서 삶의 위기에 대해 논하고 가르침을 구하곤 한다. 여유가 있다면 중복해서 위기관리를 하기도 한다. 교회 다니면서 용한 점쟁이를 찾는 것이 뭐가 문제랴.

출처 : 다음영화

영화 주인공은 미국사회 유대인 공동체에서 중산층으로 살고 있는 미국인이다. 시리어스 맨, 진지한 남자이다. 유대인 공동체에서 딸 아들 두고 있는 전형적인 중산층의 삶을 사는,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 종신 재직권 임용 심사를 앞두고 있다. 날벼락, 가끔 인생은 배배 꼬인 것처럼, 위기의 순간들로 위태위태하다.

이웃이 집의 경계를 침범한다. 갑자기 공부 못하는 한국인 제자가 성적을 올려달라며 뇌물을 제공한다. 골치 아프다. 남동생은 도박을 하는 등 말썽만 피우고, 아내는 종교적 이혼을 요구한다. 그리고 아들의 중요한 성인례가 얼마 안남았는데...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불가의한, 이해되지 못하는 불행에 대해 선과 악, 좋음과 나쁨, 도덕과 악행의 틀 내에서 해결하려는 인간의 지적 노력은 항상 계속되어 왔다.

성경 욥기의 현대판, 영화판 이야기이다. 고대 중동, 지금으로 따지자면 중소기업 사장 급이라 할 수 있는 욥은 갑자기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다. 피부병에 걸리고, 재산인 양과 낙타들은 사라지고, 집이 무너지고, 자식들은 죽는다.

이러한 삶의 시련에 욥은 당당히 신에게 항의한다. 나는 정직하고 착하게 살아왔소, 왜 내게 이런 시련을 내리는 것입니까? 마치 사마천이 사기열전 백이숙제편에서 하늘의 도라는 것이 정녕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과 유사하다.

이것에 대한 답변, 유대교 기독교는 신의 뜻과 의지로 퉁친다. 하솀=아도나이=알라=여호와 께서는 정답 없는 질문은 하지 마’, ‘개기지 말고, 그냥 내말 들어절대 권력자의 변덕스런 놀부 심보 같은 답을 한다.

출처 : 다음영화

불교는 전생의 업, 카르마들 들기도 하고, 인과응보의 비논리적 인과관계론으로 선한 행위를 유도한다. 무속종교하고 비슷하기도 한데, 뭔가 마음속에 응어리진 한 과 같은 타인의 행위로 마음 상했을  자신의 기억, 죄의식, 자신의 행위로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미안한 감정들이 자신의 불행에 대한 이유로 생각되기도 한다. 무속종교에서는 구체적으로 조상의 묘를 잘못 써서 그렇다, 원귀나 잡신이 붙었다 등등의 이유를 든다. 삼재가 든 해, 원래 조심해야 할 때라서 그렇다라고 뻔한 레퍼토리를 반복하기도 한다.

어쨌든 유대인은 유대공동체내에서 스승 랍비에게 조언을 구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중요한 멘트...‘답을 주지도 않을 거면서, 문제는 왜 출제하는가인생의 불확실성과 불가역성에 대한 영화 주인공과 모든 인간들의 투덜거림이다.

그나마 답이 될지 모를 답.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라는 것이 현자들의 조언이다. 그러면 의미 있는 삶이란 도대체 무엇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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