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퍼스트 리폼드 First Reformed, 2017

호요토호 2025. 1. 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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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이 시작된 곳,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제목이 말하는 주제로 다가 가기까지 영화는 전개과정에서 다소 쇼킹한 방식으로 현실을 표현하다.

영성, 환상, 이상, 종교, 성경, 교회,..성과 속의 문제, 구원의 문제, 종교와 권력, 돈의 문제, 그리고 환경문제.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과 마틴 스콜세지 감독 영화 '사일런스'에 이어, 영성에 관심 있는 신학교 학생이나 모든 종교인들이 반드시 보고 숙고해야 할 영화이다.

출처 : 다음영화

원래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이다. 그래서 무의미한 인생이라고 투덜거려도, 왜 내가 태어났는지 그 목적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추구해야 할 목표, 이데아, 이상이란 좌표도 자신이 설정해야 한다. 그 또한 의 이름으로 정당화 하는 것은 과연 정당한가?

고통스런 개인의 영혼과 육체, 그리고 그것과 무관한 것처럼 흘러가는 현실에서 자신만의 의지로 헤쳐 가는 노력은, 다시 자아의 고립과 무력감으로 되돌아오지 않는가. 이른바 프레카리아트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돈과 권력에 친절한 대형교회 목사, 기후 환경 변화에 무감각한 자본가, 자식을 전쟁터로 내모는 애국자, 현실에서 강한 확신과 중심선을 여전히 지키는 이들이다.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아프냐? 나도 아프다.’의 끝나지 않을 반복이다. “신이 우리를 용서해주실까요톨러 목사의 질문. 그렇다. 용서를 구하는 자는 그래도 복이 있을 것이다.

원죄를 생각해 낸 건 훌륭한 아이디어이다. 원죄 없이 어찌 세상이 이렇게 엉망이겠는가. 아니다. 인간의 오류와 잘못, 그 원죄를 지도록 신이 인간을 만들지 않았는가. 신의 오류를 신이 용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신은 오류가 없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 에헤이에이=여호와니까. 그러니 신은 심판하거나 용서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면 고립된 자아의 연민, 아픔, 고통, 자기파괴를 불러일으키는 사회환경, 자연환경의 문제는 어쩌란 말인가.

출처 : 다음영화, 에단호크(롤러 목사 역)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자기 증식이 목적인 사람들. 그리고 세상을 정화하려는 사람들. 마지막, 그냥 그저 생존이 목적인 사람들이다. 자기증식의 힘이 가장 강한 캐피털, 자본의 시대에,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존과 증식의 욕망 사이에서 고통 받는 이들일 것이다. 또한 세상을 정화하려는 이들 마저, 그 진정성을 의심받기 마련이다. 물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알량한 정신적 우위로서 자기 증명을 하려는 사람도 있고, 자기연민감과 열등감, 우울증, 강박장애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사회중심선, 자본과 권력, 부유층의 이기주의는 흔들어 놓아야 한다. 불의한, 부조리한 세상을 정화하거나 개혁하는 방법... 혁명이나 반란, 또는 파업과 태업, 테러와 폭력적 저항이 있다면, 또 다른 방법 기부와 자원봉사로 대변하는 자발적인 분배, 간디와 마르틴 루터킹의 비폭력저항, 시위, 청원, 그리고 영원한 이타주의 사랑...

병든 개인, 병든 사회, 병든 지구, 그 아픔과 고통에 대한 치유는 어디서부터 출발하는가? 성취되지 못한 증식과 생존 욕망 때문에 좌절한 에고가 비굴하거나 삐뚤어져서, 이웃과 가장 옆에 사람들에게 다 너 때문이야라고 생떼 쓰지 않으면서,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웰페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굳이 사랑이 아니더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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