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삼국통일의 의의와 한계

켓세라세라 2022. 5. 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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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적으로 삼국통일은 통일신라 이래 1300여 년 한반도의 통합된 국가 형태를 형성하고, 공통의 언어와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였다고 설명한다. 다른 민족들의 끊임없는 침략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민족 자주성을 지키고 저항하면서 독자적인 민족 문화와 체제를 존속시킨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 신라의 삼국 통일은 고구려와 백제 문화를 융합하여 단일한 민족 문화 형성의 계기가 되었으며, 당의 한반도 지배 야욕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자주적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또는 신라의 삼국 통일은 외세 의존적이었기 때문에 신라에 의한 이른바 삼국통일은 '불완전'하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 신라의 통일이 대동강 이남의 땅으로 한정되었다는 비판 또한 대당항쟁의 능력의 한계에서 결과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신라가 비판받을 만한 이유는 없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김유신과 김춘추(출처 오마이뉴스)

 

교과서적인 삼국통일의 의의 뒤편에 누락된 이야기와 사람들의 마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왜 3국인가? 가야와 부여가 빠졌다. 부여족이 건설한 고구려와 백제만 역사에 기록되어야 하고, 그 원시조 국가인 부여는 삼국에 포함되어서는 안 되는가?
가야연맹체, 임나가라라고도 하고 금관가야, 대가야, 아라가야등, 이들의 역사는 작은 나라들이어서 삼국에 포함되지 못하는가? 가야의 소국들과 그 연맹체가 정치적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 고구려 신라 백제 왜 사이에 분투한 그 노력들은 그냥 잊혀지고 말았다.
백제가 멸망하는 과정에서 百濟之名絶于今日 丘墓之所 豈能復往 “백제의 이름이 오늘로 끊어졌다.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에 어떻게 다시 갈 수 있겠는가. ” (출처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주류성의 함락)라고 눈물 흘리며, 왜국으로 망명한 백제인의 마음은 또 어떠한가?  또 왜 야마토 조정은 필사적으로 백제를 구원하려고 했는가? 그 수만명의 왜병이 백촌강에서 전멸한 것은?
당나라에서 활약한 파미르의 호랑이 고선지 장군은 알아도, 신라에 투항한 고구려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일본으로 집단 망명한 사건은 모른다.
신라인 설씨녀의 아버지는 나이가 많고 병약한데도 군대에 끌려가게 되었다. 아리따운 설씨녀를 사랑하던 가실은 설씨녀 아버지의 병역을 대신하기로 결심하고 6년간 변방에서 군복무한다. 무려 6년.  고생고생하다, 결국 극적으로 설씨녀와 재회하고 부부의 연을 맺는다.

이처럼 그 삼국 통일전쟁에서 패배하거나 망명한 이들의 역사와 삶,  부역과 군역으로 고단하기만 한 이 땅의 민초들의 마음은 어떠한가. 그들에게 삼국통일의 의의가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현재 기록된 왕후장상의 역사와 승리한 측의 기억을  우리는 의의랍시고 기념하고 외우고 하지는 않고 있는가.

https://peursen.tistory.com/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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